미, 생포보다는 사살...드론으로 4년 간 3000여 명 테러 용의자 제거

2013-04-09 11:32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인 4년여 동안 약 3000명이 넘는 테러 용의자나 가담자가 드론(무인폭격기)로 사살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는 드론에 의한 표적 살해를 절대적으로 선호해 왔다”며 “파키스탄, 예멘, 소말리아 등지에서 드론으로 3000여 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가 드론 작전을 선호하는 이유는 미군 희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시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하며 수천 명의 미군 희생자를 낳았기 때문에 국민의 파병에 따른 전쟁 거부감이 높다.

게다가 드론은 파병했을 경우보다 경제적으로 미 정부 재정에 부담을 덜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1년 9월 예멘에서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안와르 알 올라키를 사살하는 등 그동안 드론 작전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미 정치권에서조차 드론 작전을 과다하게 펼친다는 지적이 있다. 표적 사살이 이뤄진 국가의 정부나 인근 주민이 강하게 반발하거나 제거 대상을 결정하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NYT는 “오바마 행정부는 분명히 생포도 가능한 상황에서 드론에 의한 표적 사살을 선호해 왔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살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위인 술레이만 아부 가이스가 생포되어 최근 미국으로 압송된 것이 오히려 드문 사례라는 게 NYT의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