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급락세… 업계 비상경영 돌입

2013-04-09 14:39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합성고무 시장의 침체로 관련 업계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원가절감과 수출선 다변화 등 불황 타개책을 앞세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합성고무 시장이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타이어 생산의 부진으로 공급과잉 현상을 겪고 있다. 더불어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이 자급력을 확대해 수출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 합성고무 불황은 원료인 부타디엔 시장에도 번져 최근 급격한 시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타디엔 제조업체인 삼성토탈은 중국 수출문이 좁아진 탓에 미국과 유럽 등 대체 수출선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4월 말 미국에 부타디엔을 수출하는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은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특히 “생산라인에서 20% 정도의 원가절감”을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주로 자가 발전시설 증설을 통한 에너지 절감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도 원가절감을 위해 부타디엔 공장을 포함한 에틸렌 등의 제조설비에서 납사 원료 대신 일부를 LPG로 대체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납사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를 일부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부타디엔 시황은 2월 중순 톤당 2100달러(한국 본선인도가격)에서 지난 5일 기준 1415달러까지 폭락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누적 집계한 부타디엔 수출액은 798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은 2015년까지 합성고무 자급률 70% 향상을 목표로 세우고 설비투자를 벌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높다.

다만, 업계는 중국의 도시 거점화 정책에 따른 경기부양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5월에는 다수 합성고무 업체들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미 셰일가스 기반 에탄 크래커가 늘어나면서 납사 크래커의 신증설은 제한적”이라며 “이에 따라 부타디엔 생산력 확대도 제한되면서 점진적으로 공급과잉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