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 용산개발사업..코레일 VS 롯데관광개발, 막판까지 신경전
2013-04-05 11:46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코레일이 사실상 무산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어떻게든 정상화시키 위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민간출자사들이 등을 돌린 상황이어서 이날 예정된 이사회나 임시주총 개최여부와 상관없이 사업청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코레일과 드림허브PF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드림허브 이사회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일방적인 폐회 선언으로 50여분 만에 중단된 상황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의견취합 결과로 다 깨진 것을 이사회 논의를 걸쳐 주총 소집을 할 필요하느냐”는 입장을 이날 이사회에서 전달했다.
전날인 4일 취합된 사업정상화 방안 동의서는 민간출자사 29개사 중 17개사만 동의(지분률 기준 30.5%)하는 데 그쳤다. 코레일 지분(25%)을 포함해도 동의율이 55.5%에 불과해 3분의 2 이상 합의해야 가능한 특별합의서 승인이 무산됐다. 특별합의서는 코레일이 사업정상화 방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앞으로 사업을 자신들이 주도해 나가되 연말까지 긴급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안이다.
그러나 코레일은 "정상적 절차를 걸쳐 3명의 이사가 제안한 안건을 의장의 일방적인 폐회 선언으로 이사회가 종료될 수 없다는 드림허브 자문법률회사인 김&장의 자문을 토대로 이사회를 재소집, 11시30분 재개했다.
현재로선 1대 주주인 코레일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이 전면에 서서 대립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9시 개최 예정이었던 자산관리위탁회사 용산역세권개발(AMC) 이사회도 총 4명 이사진 중 롯데관광개발측 이사 2명이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드림허브 임시주총도 열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임시주총은 출자사 전원이 동의해야 열릴 수 있는데, 아직까지 4개사가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AMC 대표이사인 박해춘 회장의 사임안을 놓고 코레일과 갈등을 빚고 있어 이날 임시주총 개최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대표이사직 사임서를 제출했다가 오늘 오전 8시 다시 사임 철회 요청서를 접수했다. 코레일은 이에 대해 “상법상 사임서 제출과 동시에 대표이사직은 사직처리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현 방식대로의 용산 개발사업은 사실상 좌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드림허브도 곧 청산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