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업의 사회환원, 기부규모 보다 나눔문화 확산이 우선
2013-04-04 15:05
파고다교육그룹 커뮤니케이션실 박성완 실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업 담당자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기부를 통한 사회 환원과 CSR 활동에 대한 기대치는 늘고 있지만, 기업 역시 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맥킨지 보고서는 최근 기업의 CSR 담당자들이 이익 창출이라는 본연의 목적과 사회적책임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판단하자면 이러한 혼란은 CSR을 단지 의무와 비용으로 접근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빌게이츠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280억달러 이상을 기부했다지만, 대부분의 기업이나 개인이 빌게이츠처럼 기부하기는 어렵다. 기업 CSR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기업의 가장 큰 사회적 책임은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부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참여 경험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기업의 CSR은 단순히 일정 금액의 기부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해당 구성원이 사회 환원을 경험하고, 더 많은 기부로 확산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최근의 기부 문화는 현금 기부에 그치지 않고 현물이나 재능을 기부하는 형태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파고다어학원의 경우 수강생들이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 높은 기부 환경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학원 강좌를 온라인으로 등록 시, 수강생들에게 적립해주는 포인트는 클릭만 하면 바로 기부가 가능하다. 수강료에 따라 자동 적립해주는 포인트라 부담없고, 클릭 한번으로 적립할 수 있어 실천이 쉽기 때문에 파고다어학원의 포인트 기부자와 기부금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게 모여진 기부금은 결식 아동들을 위한 식자재를 구입하는데,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자판기 및 카페 운영 수익을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수강생이 어학원에 설치된 음료 자판기를 이용할 때마다, 어학원에 마련된 외국어전용 카페 허(Huh!)를 이용할 때마다 수익의 일부가 기부금으로 자동 적립된다. 누적된 금액은 연간 1000만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제 기부는 연말연시에만 진행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의 사회환원 역시, 기부 금액의 규모에 연연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와 소통하는 나눔 문화 확산을 목표로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실제 기부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쉬운 접근 마련과 관심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