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병 세포내 돌연변이 RNA 제거하는 분자가위 개발

2013-04-03 11:28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이는 DNA 분자가위가 개발돼 글리벡과 함께 투여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 개발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조혈모세포의 염색체 이상으로 골수 내에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으로 염색체 이상으로 비롯된 돌연변이 티로신 인산화 효소가 세포분열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세포자살은 억제해 백혈구의 과도증식을 초래한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김동은 건국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가 항암제 내성을 갖는 돌연변이 티로신 인산화효소를 생성하는 T315I 점 돌연변이 RNA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절단하는 DNA 분자가위를 설계해냈다고 밝혔다.

DNA 분자가위는 표적 RNA 가닥과 결합하여 RNA를 선택적으로 절단하는 30~40개 염기로 된 단일가닥 DNA 분자로 머리핀 구조로 결합하며 마그네슘 존재 하에 스스로 RNA를 절단할 수 있다.

돌연변이 RNA가 절단되면 더 이상 항암제에 내성을 갖는 돌연변이 티로신 인산화 효소를 생성하지 못해 글리벡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게 된다.

설계된 분자가위를 글리벡과 함께 글리벡 내성 백혈병 세포에 도입한 결과 세포분열을 멈추고 세포자살을 유도해 돌연변이 백혈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기초연구 수준에서의 세포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바이오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백혈병 유발 단백질을 생성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DNA 분자가위로 선택적으로 절단함으로써 백혈병 유발 단백질을 생성 이전 단계에서 제거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