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류독감 환자 속출, 불안감 확산

2013-04-02 18:30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감염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장닝(江寧)구에서 H7N9형 AI 감염 의심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인용해 중국망이 2일 보도했다. 웨이보 내용에 따르면 장닝구 농산물시장에서 가축 도살업에 종사하고 있는 45세 여성은 열과 기침이 나서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 30일 H7N9 갑(甲)형 AI 감염 의심 진단을 받았다. 병원 측은 현재 국가 보건당국에 정확한 확인을 의뢰한 상태다.

장닝구 관계자도 “환자는 완전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아직 정식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위생위원회는 상하이(上海)와 안후이(安徽)에서 H7N9형 AI 감염자가 각각 2명, 1명 발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상하이시의 환자 2명은 숨졌으며 안후이성 환자는 현재 난징시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다. 이 신종 H7N9형 AI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돼 숨진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이들이 접촉한 88명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감염 확산을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이와 함께 신종 H7N9형 AI 바이러스의 근원지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근 상하이 황푸(黃浦)강에서 1만 마리 이상 발견된 돼지 사체 사태와의 관련성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하이시 당국은 지난달 대규모 돼지 사체가 발견된 뒤 표본을 채취해 AI 등 전염병 발병 여부에 대한 조사를 거쳐 감염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사람에게 전염돼 사망 사례를 일으킨 것은 주로 ‘H5N1형’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문제가 된 H7N9형과의 관련성은 뚜렷하게 해명되지 않고 있다.

상하이시 당국은 전날 H7N9형 AI 대책 회의를 열고 원인이 불분명한 폐렴 증세 등 호흡기 전염성 질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상하이 인근지역인 저장(浙江)성과 돼지 사체가 발견됐던 후난(湖南)성 등에서도 H7N9형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아직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