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공식 출범…정현진호 닻 올렸다

2013-04-01 14:51

정현진 신임 우리카드 사장.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우리카드가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전업계 카드사로 공식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011년 7월 5일 카드 법인화 추진을 결의한 이후 1년9개월만이다.

1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날 창립 주주총회를 열고, 우리금융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자기자본 1조500억원, 총자산 4조2000억원으로 공식 출범했다.

우리카드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소재 더케이 트윈타워에서 첫 둥지를 틀었다. 초대 사장에는 정현진(사진) 전 우리금융 부사장이 취임했다.

정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우리은행에서 한강로지점장, 국제부장, IB 사업단장, 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우리금융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을 맡아 카드사 분사, 저축은행 인수 등을 추진한 전문 금융인으로 평가된다.

정 사장은 이날 우리카드 출범과 관련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현금서비스·카드론 금리 인하 압박, 카드 발급 규제강화 등 카드 시장 환경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우리카드를 업계 순위권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고객기반 확대, 마케팅 역량 강화, 그룹 시너지 제고, 신 성장 동력 발굴,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역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전업계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에 이어 8개로 늘어났다.

특히 신용카드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등장은 카드업계의 출혈경쟁을 촉발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우리카드는 체크카드를 기본으로 신용기능이 부여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를 전략 상품으로 선정하고, 수년 내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목표로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우리은행 고객을 우리카드로 유치하면서 체크카드 시장 선점에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카드는 1일 공식 출범을 맞아 최대 30만원까지 신용으로 결제할 수 있는 체크카드인 '듀엣 플레티늄 카드'를 출시했다. (사진제공=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이날 출범과 동시에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듀엣 플래티늄 카드’를 출시했다. 카드 실적에 따라 대중교통, 음식점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매달 30만원 한도에서 결제 계좌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 결제할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저하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유발하는 출혈 경쟁은 지양하고, 리스크관리 시스템 강화 및 채권관리 효율성 제고를 통해 연체율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카드를 통한 은행 서비스와의 연계, 그룹 통합 마케팅 추진 등 타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카드가 지난해 우리은행에 속해 있을 당시 이용실적은 36조912억원, 발급 카드는 750만장으로, 시장점유율이 각각 6.4%와 6.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