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무료음성요금제, 요금 부담만 높이나?
2013-04-01 14:24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SK텔레콤과 KT가 가입자간 무료음성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요금부담만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 관계자는 “같은 데이터 제공량을 주는 무료음성요금제가 기존 LTE 요금제보다 3000원이 높다”며 “이용자들이 같은 양의 데이터를 쓰기 위해 3000원을 더 부담하고 비슷한 수준의 무료음성요금제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3일만에 가입자간 무료음성요금제인 T끼리 요금제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었다고 밝히면서 요금제 이동시 수준을 낮추는 가입자가 많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과연 기존 요금제에서 무료음성요금제로 변경하면서 요금 수준을 낮추는 이용자가 많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데이터 이용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음성 제공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제공량이 관건이 되고 있어서다.
망내 통화무료 요금제이더라도 요금 수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제공량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LTE 요금제보다 3000원이 비싼 무료음성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은 가입자간 무료음성요금제가 추구하는 데이터중심요금제 자체의 성격 자체에서 나온다.
가입자간 무료음성요금제는 데이터중심 요금제로 가는 과도기적인 성격을 띄고 있어 음성 수익보다는 데이터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이통사의 전략이 반영된 요금제다.
앞으로 모든 서비스가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음성의 이용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음성 가격은 점차 내리고 데이터는 현실화하는 것이 이통사의 과제가 되면서 가입자간 무료음성요금제가 등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사간에 모두 음성 무료가 되기 위해서는 접속료 산정 등 장애물이 있어 장기적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는 문제로 우선 망내 무료음성요금제가 등장한 것이다.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음성수익보다는 데이터로 돈을 벌어야한다는 이통사의 과제를 해결하는 단초다.
음성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기존 3세대(3G) 이전의 체재로 기존 정액요금제도 3G 기반에 근거해 이를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가입자간 무료음성요금제에서 같은 데이터 제공 수준에서 3000원의 가격이 오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정부의 일괄적인 1000원 요금인하로 이통사들이 10%의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처럼 3000원의 요금 인상은 큰 액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요금제에 대한 평가는 이후 실적 발표를 통한 가입자당매출(ARPU) 추이를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료음성요금제는 3G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를 축소하는 효과도 있다.
데이터무제한요금이 없기 때문이다.
3G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가 무료음성요금제로 변경하려면 무제한 데이터 이용을 포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