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통부 장관 내정자 "미래부와 긴밀한 협력…부처 칸막이 최소화할 것"

2013-02-18 16:00
산업통상자원부-미래부 '밀월시대' 열리나<br/>윤상직 "청문회 준비에 만전..통과 자신"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박근혜 정부의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된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이 "미래창조과학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윤 내정자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지식경제부 기자실에서 "지난해 5월 20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내정자는 지난해 김 내정자와 만난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관련 기사까지 직접 카피해 보여주며 첫 만남에서 큰 호감을 얻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지경부와 벨 연구소가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 만났으며 이후로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20일 벨 연구소에서 김 내정자를 처음 만나면서 책을 선물로 받았다"며 "서로 두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는데 마음 속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한국인이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장해 저런 자리까지 갈수가 있구나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당시 윤 차관에게 건넨 책은 '아이디어 뱅커-벨 연구소 이야기'다. 그는 "책이 굉장히 두꺼운데 번역본을 2주 동안 읽었다"며 "벨연구소는 1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기초기술부터 원천·상용화기술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손꼽힌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김종훈 내정자가 수장으로 알카텔 루슨트 벨연구소는 노벨상 수상자를 13명 배출해 낸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미국 전화망 대부분을 운영·정비하고 있는 벨연구소는 1925년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이름을 따 당시 AT&T 사장이던 월터 기포드가 설립했다. 중앙연구소는 뉴저지에 있고 수십개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수는 2만여명에 달한다.

윤 내정자는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부는 원천·상용화기술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로 마찰 소지가 있는 부분은 잘 정립해서 부처 간 칸막이를 최소화 하는데 애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외교통상부에서 이관되는 통상업무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동안 지경부가 통상의 대표를 안 한 것뿐이지 업무 자체는 계속 해 왔으며 내부에 통상 인재들도 많다"며 "외교부의 협조와 동조를 통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각 실국의 업무보고를 받아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고위공무원들은 국장·1급을 거치면서 미리 검증을 받는다"고 말해 통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토지 소유부분과 관련해서 윤 내정자는 "2001년에 조부모와 부모를 모시고 있는 선산으로 상속 받은 것이고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지난해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경남 김해시 생림면에 9400만원 상당의 밭 3필지 3372㎡를 신고했다.

저축분에 대해서는 봉급을 착실히 저금하고 부인이 의사라 자신보다 저축액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제개편과 관련해서는 "행안부와 협의할 일이겠지만 조직이 안착되고 일할 수 있게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조직개편이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