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명의(名醫)를 만나다> "의료산업 발전위해 균형정책 수립 중요" - 홍성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3-02-06 17:06
전립선암 치료 국내 최고 권위자<br/>재발 높아 완치후 추적관리 해야
홍성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
홍성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보건의료인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 분야의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장기적인 비전과 안목이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의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돼왔던 지난 수십 년간의 국가 보건정책이 이제 의료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홍 교수는 “국민 보건의 보편적인 혜택과 균형을 통한 보건의료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협력해 국민들에게 높은 수준의 혜택과 의료분야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의료바이오분야는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이지만 그 잠재력에 대해선 아직 그 실체를 모르고 있다”며 “보건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이 분야에 대한 상세한 자문을 해 줄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비뇨기종양 시술분야 최고의 명의(名醫)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비뇨기 종양·전립선암 치료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립선비대증과 암수술을 각각 2500례 이상 시술했다.
또한 해마다 국제 권위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등 임상뿐만 아니라 연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동안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200여편의 논문 가운데 절반이상이 전립선에 관한 것이며 70여편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1998년에는 '전립선이 커지는 과정에서 극소량이지만 여성호르몬도 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을 증명해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연구분야에서 만큼은 늘 부족함을 느낀다” 며 “최근 10년간 암예방과 관련된 기초연구를 10여편 진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교수로서 자긍심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방광암·신장암은 대표적인 비뇨기종양이다.
우리나라의 비뇨기종양 수술의 술기적 경쟁력은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과 유럽의 상위 기관의 성적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
로봇수술 등 일부 분야는 의료선진국을 비롯해 수많은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연수까지 올 정도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전립선암 수술건수는 2006년 212건에서 2011년 1007건으로 6년간 약 5배 상승했다.
전립선암은 초기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으나 암 판별을 위한 혈중전립선특이항원(PSA) 측정을 통해 암의 의심이 있는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방광암은 혈뇨가 가장 중요한 증상으로 표재성암은 내시경절제와 예방적 항암화학면역요법이 사용되고 침윤성암의 경우는 방광적출과 방사선치료 등이 우선적으로 시도된다.
신장암은 진행된 상태에서는 드물게 혈뇨 등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영향으로 최근 증상이 없는 우연히 발견되는 암이 늘고 있는 추세다.
홍성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
홍 교수는 환자 치료와 관련해 굳건한 신념을 갖췄다.
그는 “의학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시술 방법의 시도는 반드시 필요하나 검증 과정에서 어느 방법도 의사와 환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새로운 술기를 맹신하기 보다는 잘 확립된 수술적 방법을 기본으로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비뇨기 암은 10년이나 15년 이후에도 재발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치료후 완치로 판정한 경우라도 이후 장기간 환자의 추적관리가 반드시 행해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비뇨기암 치료 권위자인 그가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밝혔다.
홍 교수는 “암을 극복하기 위해 의사는 환자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소명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고 환자는 스스로가 병을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