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은 우리한테 맡겨주세요…우린 형제니까 '애니카'
2013-02-06 17:37
삼형제와 막내 제수까지 4명의 가족이 삼성화재 애니카서비스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어 화재다. 장남 김정철 애니카서비스 사고조사 에이전트(오른쪽)와 막내 김명철 중앙렉카 대표(왼쪽), 그의 부인 김영옥 애니카서비스 광주1센터 콜사업부 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남 김원철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어 함께하지 못했다.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형제 중에 누군가 갑자기 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 먼저 맡겠다고 나서요."
광주광역시에서 삼성화재와 연을 맺고 사는 삼형제의 장남 김정철 애니카서비스 사고조사 에이전트는 "다들 업무에 쫓기다 보니 명절에도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들지만, 한 번 만났다 하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에이전트는 차남 원철 애니카랜드 농성점 대표, 막내 명철 중앙렉카 대표와 함께 광주지역 애니카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두 형제는 큰 사고를 당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차남 김원철 대표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하나, 둘 삼성화재 애니카서비스의 일원으로 변신했다.
김 에이전트는 "1986년에 애니카랜드 농성점 문을 연 동생 원철이가 사고를 당하면서 업무를 대신 맡게 됐다"며 "초기 잠긴 차문을 열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생각만 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장남 김정철 애니카서비스 사고조사 에이전트(가운데)가 막내 김명철 중앙렉카 대표(왼쪽)와 제수인 김영옥 애니카서비스 광주1센터 콜사업부 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온 가족이 주말은커녕 밤낮 없는 직종에 몸담기 시작면서 자연스레 불편한 점이 늘었다.
김 에이전트는 "남들이 쉴 때 더 바빠지는 일의 특성상 명절 때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같은 일"이라며 "형제들이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해 부모님이 섭섭해 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막내 김명철 대표는 "가족에게 미안할 때가 많다"며 "올해 다섯살 된 아들이 매일 잠도 안 자고 아빠를 기다리다 인기척에 벌떡 일어날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로를 아끼는 형제들의 우애와 배우자를 이해하는 부부의 애정은 한층 두터워졌다.
김명철 대표는 "피를 나눈 형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든 일도 내 일 같이 나서서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팀장은 "힘든 점을 굳이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아도 서로 잘 안다"며 "제가 콜 수가 많은 날엔 '남편은 이것보다 몇 배는 바쁘고 힘들겠구나'라는 생각부터 든다"고 전했다.
자신보다 동생들을 위하는 큰 형의 새해 소망에는 이들의 끈끈한 가족애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학교 다닐 때보다 삼성화재에서 같이 일하면서 더 많은 상을 받은 것 같아 큰 욕심은 없다"며 "동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고 김 에이전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