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공동주택에서 희귀금속 캐낸다
2013-02-04 17:24
폐금속 자원 재활용으로 환경도 살리고 이웃사랑도 실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 동대문구가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컴퓨터, 전기밥솥, 청소기 등 폐소형 가전제품과 폐휴대폰 등이 불법적으로 유출됨에 따라 이를 막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시광산화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4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번달 말까지 관내 100가구 이상 91개 아파트를 순회하며 아파트입주자대표, 부녀회장, 관리사무소장 등을 대상으로 폐금속자원 재활용사업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폐금속자원 재활용이란 폐금속자원에 함유된 각종 금속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회수해 제품 생산원료로 재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 물질재료연구소에 따르면 폐금속자원은 천연광석보다 높은 비율의 금속자원을 포함하고 있다. 1t의 금광석에서 약 5g의 금이 생산되지만 같은 양의 폐휴대폰에서는 금 400g, 은 3㎏, 구리 100㎏, 주석 13kg, 니켈 16kg, 리튬5kg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서는 폐지, 빈병, 캔 등 재활용품을 자체 수집해 고물상 등에 매각하면서 폐소형가전, 폐휴대폰 등도 같이 처분해 왔다. 하지만 폐기물관리법상 별도의 폐기물처리허가나 폐가전분야의 재활용신고업체가 아니면 이를 취급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동대문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폐금속 자원의 불법적 유출을 막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폐가전제품에 대해 처리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상으로 수거하는 만큼 각 가정에서 쓰지 않고 버려둔 폐소형가전제품 및 폐휴대폰을 별도의 수거 장소와 수거함에 배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는 주민들에게 폐전자제품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함으로써 한정돼 있는 광물자원의 감소에 대비하고 이 사업에 따른 수익금은 저소득층 일자리창출 및 저소득층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아파트 단지의 협력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동주택인 아파트 단지와 동주민센터를 통해 수집한 폐금속 자원은 사회적 기업인 SR센터로 보내 수익금을 서울장학재단과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 꿈나래 통장 등 저소득 지원을 위한 사업에 사용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폐금속 자원은 버리면 쓰레기가 되지만 모으면 자원이 된다”며 “처리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상으로 수거하는 폐금속자원 재활용 사업에 적극 동참하면 버려지는 금속자원을 재활용하고 수익금으로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폐금속자원 재활용 사업(도시광산화사업)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동대문구 청소행정과(☎2127-4733)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