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민코미디언’ 자오번산…코미디계 은퇴 선언
2013-01-31 10:38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국민 코미디언' 으로 불리는 자오번산(趙本山·56)이 은퇴를 선언했다. 자오번산은 중국 내 유명한 샤오핀(小品 만담식 중국 전통 콩트)의 대가로 중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코미디언이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31일 보도에 따르면 자오번산은 30일 궈더강(郭德綱)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궈더슈(郭的秀)’녹화 도중 앞으로 샤오핀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미디 계 은퇴를 선언했다.
자오번산은 이날 토크쇼에서 “지난 2년 간 건강도 좋지 않은 데다가 춘완(春晩·설특집프로그램)으로 받은 압력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그 동안의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자오는 “그러나 춘완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CCTV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작품을 만드는 데 쏟아 부을 것이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전했다.
1990년부터 중국 중앙(CC)TV의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 꾸준히 출연해왔던 자오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CCTV 춘완에 출연하지 못했다.
CCTV는 자오번산이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 출연하려고 준비를 해 왔지만 작품을 다듬는 과정에서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출연 포기를 스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으나 이에 대해 자오번산 측은 출연 포기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CCTV 연출진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자오번산은 매년 설마다 CCTV 춘완에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내리 출연하면서 춘완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그의 유머감각이 예전같지 않다는 논란이 일더니 지난 해부터는 춘완 출연을 하지 않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