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여파, 춘제 폭죽놀이도 금지되나
2013-01-30 15:14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베이징(北京)등 일대에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중국 최대명절 춘제(春節 음력설) 폭죽놀이 금지안이 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는 중국 과학원, 베이징대학과 칭화(淸華)대학 환경전문가들이 춘제기간 폭죽금지 및 제한을 포함한 대기오염해결책을 정부에 제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폭죽은 화재위험이 있을 뿐더러 상당한 대기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제한하거나 금지해야 한다며 지난해 춘제 전날 밤 폭죽으로 베이징 주요지역 오염도가 평소의 10배까지 치솟았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최근 베이징 등 중국 중동부 지역의 스모그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돼고 있어 이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중국 누리꾼들이 웨이보(微博 미니블로그)를 통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잘 견디자”며 서로 격려하거나 “집집마다 문을 꼭꼭 닫자” 등의 행동요령을 전파하고 '대기질 개선방안'을 입법해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폭죽놀이 제한 혹은 금지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폭죽놀이금지 반대파는 "폭죽놀이는 중국의 전통으로 존중할 필요가 있으며 자발적으로 대기오염 유발을 우려해 자제하는 것이 아닌 정부가 직접 금지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베이징 공공환경연구센터의 마쥔(馬軍)주임은 "폭죽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것은 옳으나 무턱대고 전면금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기질 상태를 살펴 주민들의 자발적 자제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푸단(復旦)대학 환경경제연구센터 리즈칭(李志靑) 부주임도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대중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동참이 필수적”이라며 “환경보호의식을 높이고 생활·소비방식을 전환하는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