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해외자동차에 호재…로컬브랜드에 악재될까
2013-01-24 14:35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중동부 지역을 연이어 강타한 스모그에 베이징 당국이 환경기준강화를 검토하고 있어 해외자동차 기업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현지언론의 24일 보도에 의하면 베이징 환경보호국이 오는 2월부터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기준을 상향조정하고 3월 부터는 기준미달 차량의 판매 및 등록을 전면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이같은 조치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기타 대도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국 런던의 컨설팅 회사인 인텔리전스 오토모티브 아시아는 중국 로컬브랜드에 비해 배기가스배출 등 친환경 기준에 적합한 해외자동차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인텔리전스 오토모티브 아시아 대표는 “현대차, 제너럴 모터스(GM), 폭스바겐 등 해외 브랜드 승용차, 트럭 등은 한층 엄격해질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에 적합하지만 아직 관련 기술이 부족한 중국 국내 자동차업체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2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바람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활로확보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로컬업체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기 떄문에 로컬업체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중국 국내 브랜드더라도 친환경, 전기자동차 주력업체의 전망은 밝다.
중국 당국의 환경기준강화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로컬업체로는 워런 버핏이 지분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와 중국 정부가 최대 주주인 베이치 포톤이 있다.
두 기업의 경우 중국 당국이 노후된 버스의 전기버스로의 교체작업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고 최근에는 대기오염 규제강화를 기회로 삼아 시장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얼마 전 비야디는 중국의 모든 택시와 버스를 비야디 전기차로 교체하면 배기가스 배출량을 27%까지 줄일 수 있다는 신문광고를 게재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는 비야디와 같은 전기차, 친환경 자동차 개발 및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전기자동차에 6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베이징 정부도 차량구매제한제인 번호판 쿼터 적용대상에서 전기차를 제외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