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느껴 암 발견한 환자, 검진 통해 발견한 환자보다 이차암에 취약해
2013-01-17 10:30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증상을 느껴 암을 발견한 환자의 경우 건강검진으로 암을 발견한 환자에 비해 이차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 후 정기 검진을 받지 않을 가능성도 2배 이상 높았다.
17일 신동욱 서울대학교병원 암건강증진센터 교수와 박종혁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과장 연구팀은 2009년 전국 10개 병원의 18세 이상 암환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규모의 조사 자료 분석 결과를 BMC Cancer지 지난해 11월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2000여명의 환자 중 암 진단 후 2년 이상 경과한 40세 이상 암생존자 512명을 대상으로 이차암 검진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해당 연령과 성별에 적용되는 필수 암 검진을 모두 받은 사람은 189명인 36.9%에 불과했다.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한 암생존자 137명 중 이차암 검진을 받는 비율은 50.4% 였으나, 증상을 느껴 암을 발견한 암생존자는 32%에 불과했다.
이는 건강검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던 사람들은 암 진단 후에도 계속 검진을 받지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박지 않던 사람들은 암 진단 후에도 다른 암에 대한 검진을 소홀히 한다는 의미다.
이에 료진들은 건강검진이 아닌 경로로 암이 발견된 환자에게 암 치료 후 정기적인 암 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주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종혁 국립암센터 과장은 "저소득층은 암 검진이 아닌 다른 경로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차암 검진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이차암 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나 검진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암생존자수가 약 100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암 환자가 치료 이후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