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코스피 산뜻한 출발… 전문가들 "1월 최대 2100선까지 오를 것"
2013-01-02 17:12
부채한도 증액 협상 및 환율 변수 주목해야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극적으로 타결된 미국 재정절벽 협상 덕에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다. 풍부한 유동성 자금에 해외악재의 큰 축이 해소되면서 이 같은 강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
특히 통상적으로 1월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른바 '1월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월말까지 2100선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아직 남아있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거리다.
새해 첫 날부터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년 1월에는 대부분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지난 2008년 1월 세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10여년 간 1월 증시에서 모두 순매수를 나타냈다"며 "최근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해외 투자자금이 신흥국, 특히 한국 증시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달 코스피가 최대 2100포인트까지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세계 증시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부분적이지만 타결됐고, 중국 등의 경기 지표가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엠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1월 증시는 재정절벽 우려 해소로 투자심리가 좋아진 상황에서 확대된 유동성과 맞물리며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 회복세도 당분가 주가를 받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재정절벽 협상 이후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또다시 진행돼야 하고, 미국의 증세로 소비와 경기가 둔화되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됐지만, 향후 부채한도 증액 협상과 경기 회복 위험이 남아 있다"며 "지난 2011년에도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서 잡음이 발생하며 증시 상승을 방해했다"고 우려했다.
◆ 엔화 약세로 수출주 약세는 불가피할 듯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로 수출주 등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87엔 수준이지만, 향후 90~91엔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신조 총리가 대규모 양적완화를 추가로 예고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나 전자 등 국내 수출주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원·달러 환율도 초 강세다. 지난해 달러당 1070원대로 마무리한 원·달러 환율은 새해 첫 날 1063.50으로 떨어졌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양적완화를 계속 늘리면 세계적인 환율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주가 타격 받을 수 있고, 이는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