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달 44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 확정치'를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478억 달러, 수입은 43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3.8%와 0.9%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43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30억 달러에 비해 46%가량 급증했으며, 올해의 경우 6월 51억 달러 이후 가장 많은 흑자를 올렸다.

아울러 수출과 수입이 두 달 연속 동반 증가함으로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게 했다.

수출은 주력상품이 주도했다. 석유제품(10.6%)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무선통신기기(14.4%), 반도체(12.6%), 자동차부품(13.4%), 액정디바이스(7.8%) 등도 호조를 보였다. 6월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자동차 수출도 1.4% 증가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경기침체 여파로 선박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47.8%)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7.3%), 중국(10.5%), 일본(3.7%), 독립국가연합(CIS·20.9%)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유럽연합(EU·-13.9%), 미국(-4.1%), 중남미(-18.3%) 등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5.2%) 도입이 6개월 만에 늘고 자동차(48.2%), 의류(5.6%), 소비재(4.1%) 등의 물량도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1~11월 누적 수출은 5031억 달러(-0.9%), 수입은 4765억 달러(-0.5%)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66억 달러 흑자를 내며 작년 연간치(308억 달러)에 근접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