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출시 벼르고 있는 SK텔레콤

2012-11-29 18:42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SK텔레콤이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전투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빼앗긴 가입자 찾기에 나설 태세다.

SK텔레콤은 아이폰 때문에 경쟁사로 떠난 이용자들이 귀환할지 여부를 이번 아이폰5 LTE 출시의 승부처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아이폰4를 처음 도입해 아직 약정 기간이 만료된 가입자가 없지만, 경쟁사의 약정이 만료된 아이폰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쟁사 아이폰 3GS 약정 만료 가입자가 50만명 이상, 아이폰 4 약정 만료 가입자도 지난 9월부터 매달 20만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연말까지 발생하는 아이폰 약정 만료 이용자는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약정이 만료되는 경쟁사 아이폰 이용자들 중 기존에 자사에서 이동했던 가입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년전 아이폰을 쓰고 싶어 높은 통화 품질을 선호하던 충성 가입자들이 어쩔 수 없이 떠났던 것이 SK텔레콤에는 아픈 부분일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이번 기회에 이들 중 다수가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의 단말에 대한 애착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이 아이폰5를 통해 어느 이통사를 선택하느냐의 기준을 놓고 통화 품질을 고려해 컴백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자사가 내놓는 아이폰5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주파수를 지원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LTE 데이터 속도를 제공하는 멀티캐리어 서비스 기능을 탑재해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5에서 850MH와 1.8GHz를 지원하면서 상하향 40MHz 폭을 활용하게 됐다.

멀티캐리어는 기지국 차원에서 몰리는 주파수가 아닌 다른 전파를 쏘면서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한다.

주파수를 더 활용해 몰리는 트래픽을 분산할 수 있는 기술로 데이터를 보다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

멀티캐리어 지원 단말을 쓰는 가입자가 기존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을 가진 가입자에 비해 아직 적어 보다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SK텔레콤은이미서울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서대문구 등 서울에 MC구축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광역시 주요지역, 내년에는 전국 데이터 트래픽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MC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사의 아이폰5는 상하향 20MHz 폭의 1.8GHz 주파수만 지원한다.

애플이 SK텔레콤의 아이폰5에 두 개의 주파수를 지원하도록 하고 멀티캐리어를 지원한 것은 기존 관행으로 볼 때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기존 애플의 관례로 보면 개별 이통사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별도로 탑재하도록 허용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850MHz 주파수를 지원하게 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세계에서 이 대역을 LTE로 쓰는 곳이 국내 뿐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애플과의 협상에서 선전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이번 아이폰5 출시에서는 공·수가 바뀌었다며 공격모드를 취할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