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 朴·文 ‘미디어 공중전’ 종류는?
2012-11-30 10:57
TV토론 ‘백병전’· SNS ‘게릴라전’ 동시 활용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공중전(戰)’은 TV토론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나눠진다.
TV토론이 후보들이 직접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는 ‘백병전’이라면 SNS선거운동은 불특정다수를 겨냥한 전방위적인 ‘게릴라전이라고 할 수 있다.
◆내달 4·10·16일 TV토론…변수는 이정희
우선 두 후보의 ‘백병전’은 내달 4·10·16일 세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두 사람이 직접 마주 보고 토론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간 TV토론은 18.8%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26일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의 시청률은 16%였다.
두 차례 모두 드라마 방영 등 각 방송사의 사정으로 밤 11시가 넘는 심야시간 대에 방송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수치다.
두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 시청률은 유력 대선 후보 간의 ‘빅매치’인 만큼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 차례씩 TV토론을 통해 ‘워밍업’을 마친 양측 캠프는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식적으로는 단독 TV토론에서 “경륜 있는 후보, 진정성 있는 후보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토론 진행을 맡은 송지헌 전 KBS 아나운서는 ‘편파진행’ 논란에 휩싸이며 당에 큰 부담을 안겼다.
새누리당은 진영 정책위의장을 팀장으로 드라마 ‘모래시계’를 만든 ‘김종학 PD사단’ 출신인 박창식 의원, 백기승 공보위원 등이 핵심 전략을 강구 중이다.
안 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뒀던 문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문 후보의 TV 토론팀은 MBC 앵커출신의 신경민 미디어단장, 김현미 소통2본부장, 홍익표·홍종학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내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전 최고위원도 문 후보를 돕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도 ‘의석수 5인 이상 정당 후보’로서 TV토론 참여권을 갖고 있다. 대체로 이 후보는 문 후보와 함께 ‘2대 1’로 박 후보를 몰아 부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득실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자칫 이 후보가 주한미군 철수나 천안함 사건 등 다소 급진적인 주장을 들고 나올 경우 종북(從北)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캠프 SNS 선거운동에 박차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SNS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터넷 및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대선 하루 전인 12월 18일까지 가능하다. 네티즌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게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박·문 캠프는 SNS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캠프 측은 기존 SNS 채널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젊은층 표심을 잡기 위해 중앙선대위 홍보소셜미디어 본부 산하에 SNS본부를 별도로 설치했다.
김철균 전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이 SNS본부장을 맡았다. 또 SNS소통자문위원회(위원장 강요식)도 별도로 설치해 측면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캠프에서는 박근혜 공식 홈페이지(www.park2013.com)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 27일에는 홈페이지에 ‘문재인 후보에게 묻는다’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캠프 측은 네티즌이 문 후보에게 궁금한 질문을 올리면 선별작업을 거친 후 박 후보가 TV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질문할 계획이다.
박 후보 본인도 트위터를 활용해 현장방문 소감을 써가면서 국민과 대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문재인 후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상에서 가장 많은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다.
캠프 측은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에 SNS네트워크를 따로 둬 체계적으로 지지자들과 교류하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넷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트위터를 통해 먼저 공개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