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필 미샤 대표는 싸움닭?

2012-11-20 16:32

<사진=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미샤의 지하철 역사 매장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고 있다.

이번에도 논란의 핵심은 서영필 에이블씨엔씨(미샤) 대표의 페이스북이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님께'라는 글을 공개, 네이처리퍼블릭 정 대표에게 서울메트로와의 독점 계약을 포기하라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서 대표는 "정 대표가 지난 2008년 미샤가 서울메트로 역사 내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매장 사업권을 따내자 전화를 걸어 (독점권 조항만) 풀어주면 네이처리퍼블릭과 미샤 양사가 모두 해먹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본인이 이를 거절하자 정 대표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샤와 협상 담당 메트로 직원은 검찰에 고발됐으나 조사결과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서 대표는 또 "서울메트로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상가운영 업체가 무단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네이처리퍼블릭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네이처리퍼블릭이 이를 직접 운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수의계약 업체가 대신 판매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 대표가 한 기업의 CEO로서 자기 회사의 제품이 메트로의 관리 감독없이 불법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화장품 매장으로 불법 전용한 이 업체에 대해 정당한 조치가 없다면 영업방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즉, 서울메트로와 미샤의 수의계약에 따르면 상가가 업종 변경을 할 때에는 서울메트로와 협의를 거치도록 돼있으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16곳은 그런 절차 없이 화장품 매장으로 변경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서 대표의 행동은 기업 CEO로서 상도의에 걸맞지 않는 처사이고, 명예훼손이나 다름없는 내용이"이라고 비난했다.

서 대표가 설립한 미샤는 브랜드숍 업계 선두권이고, 정 대표의 네이처리퍼블릭은 창업 3년 만에 7위권에 안착하며 순항하고 있다.

한편, 서영필 대표는 평소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공식 채널이 아닌 게릴라성 폭로를 자주하고 있어서 업계 관계자들도 "그의 페이스북은 트러블 메이커"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 2월에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분노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LG생활건강의 더 페이스샵이 압박, 자사의 잡지 광고가 중단됐다"고 폭로했다.

당시 서 대표는 "LG생건이 특정 잡지에서 미샤의 광고를 빼지 않으면 자사 광고는 물론 잡지사에 위탁하고 있는 외주를 모두 중단시키겠다고 했다"며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협박을 일삼는 자들"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지난 3월에도 미샤의 1분기 매출이 더페이스샵을 앞서자 "미샤가 잘 했다기 보단 페이스샵이 못해서 얻게 된 반사 이익 정도"라며 "더페이스샵의 매장 수는 미샤의 두 배…"라는 글을 올려 업계 관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