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증권대상> 김정식 한국국제경제학회장 "증권사 투자 역할 높이고, 전문 인력 양성해야"

2012-11-20 16:06

2012년 주식시장은 큰 혼란을 겪으면서 어려움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연초부터 미국의 '더블딥' 논란이 있었고 곧이어 그리스 사태로 유로존 붕괴위기가 지속됐습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나오면서 세계경제는 침체국면이 심화됐습니다.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일본과 유로존 또한 양적완화와 금리인하를 하면서 세계는 보호무역과 환율전쟁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위기와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됐습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주식시장은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외경제여건이 악화되는 데도 불구하고 위기를 겪지 않았으며 종합주가지수는 1900선을 유지했습니다. 외국인 채권투자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국채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17%로 증가했습니다.

증권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룬 것은 올해 34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등 우리경제의 기초변수들이 튼튼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증권회사들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해 경영혁신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운용, 신상품개발과 사회공헌, 고객관리에 있어서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시가 선진화되면서 채권시장의 비중이 증가하게 되는데 채권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이룬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권사들이 앞으로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먼저 거래수수료 수익비중을 줄이고 투자수익이나 인수합병(M&A)를 통한 수익비중을 늘리도록 해야 합니다. 인터넷거래가 늘어나고 주가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급감하자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글로벌 증권사들과 같이 우리 증권사들도 투자은행의 역할을 높여야 합니다. 정부도 우리 증권사들이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자본시장통합법을 개정하고 있으며 증권사들도 이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도 우리 증시환경은 어려울 것이 전망됩니다. 그리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유로존 위기가 심화될 것이 전망되고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습니다. 4차 양적완화가 예상되면서 보호무역과 환율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증시가 발전하고 우리 증권사들이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증권사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우리 증권사들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금융기술의 습득이 필수적이며 이는 전문금융인재를 양성 함으로서 만이 가능합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데는 1000여명의 박사급 기술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금융회사들도 금융인력 양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서 금융경쟁력을 키울 때 금융부문에서 국부의 유출을 방지해 증시가 발전할 수 있으며 또한 증권사 역시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늘과 같은 성과를 낸 우리 증권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내년에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