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막판 단일화 룰 두고 엇갈린 해석·반박 충돌 양상

2012-11-20 15:51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측이 야권단일화를 눈 앞에 둔 20일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합의 과정이 언론에 흘러나오고 이에 대해 양측이 서로 다른 해석과 반박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20일 문 후보측과 안 후보측에 따르면, 양측의 단일화 방식 실무 협상단은 전날 오는 21일 TV토론 실시 이외에 단일화 룰과 관련해 ‘여론조사+α’ 에서 ‘α’에 해당하는 ‘공론조사’를 두고 논의를 벌였다.

특히 여론조사와 배심원제·공론조사를 접목시킨 안 후보 측의 `여론조사+α‘ 안에 대해 문 후보 측이 난색을 표시한 것을 두고 양측이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진행중인 협상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파기했다”면서 안 후보 측의 제안을 전격 공개한 뒤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방안을 제안해 수용했지만 공론조사 세부시행 방안이 공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어 이의를 제기했다”며 “안 후보 측에서도 이를 인정해 수정안을 가지고 오겠다고 했고, 우리는 안 후보 측이 제안한 공론조사 방식을 보완하기 위한 역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우 단장에 따르면 안 후보 측이 제시한 공론조사 방안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민주당 중앙대의원 1만4000명과 안 후보 후원자를 랜덤하게(무작위로) 추출한 1만4000명씩, 두 그룹으로 배심원을 구성한 뒤 배심원단에서 각각 3000명이 응답할 때까지 조사해 조사결과를 합산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협상팀이 어제 협상장에서 공론조사의 표본 모집을 아웃바운드 방식으로 하자고 역제안했다”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안 후보 측 말을 듣고 마음에 안들어서 가져 가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웃바운드 방식이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박원순·민주통합당 박영선 후보 단일화때 시행했던 방식으로 국민들 가운데 연령과 지역 등을 고려해 무작위로 시민배심원을 추출한 뒤 이 배심원단을 상대로 TV토론을 시청하게 하고 투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어제 상황의 핵심은 문 후보가 처음 말한 것처럼 ‘단일화 방식을 맡기겠다는 것’과 우 단장이 말했던 ‘통 큰 양보’, 두 가지가 다 없었다는 점”이라며 “제안을 하라고 해서 제안을 했더니 받아들이지 않아서 오늘 원점에서 다시 논의가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 대변인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 ‘여론조사+공론조사’ 틀을 합의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공론조사라는 말은 더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며 “서로 생각하는 공론조사의 범주가 다르다. 공론조사가 아니라 ‘지지층 조사’라는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외의 ‘+α’ 방안으로 ‘지지층 조사’를 문 후보 측에 제안했다는 것이다.

유 대변인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의 반영비율이) 50대 50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율을 제안한 바가 없고 논의된 바가 전혀 없는데 (문 후보 측이) 추측해서 한 게 아닌가. 아이러니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