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분수 프러포즈, 2년간 414쌍 결실

2012-11-20 13:46
반포·여의도한강공원서 음악분수 등 화려한 볼거리 제공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달이 꽉찬 날 밤, 서울 반포한강공원의 무지개분수를 배경으로 연인에게 평생에 한번 있을 프러포즈를 해보는건 어떨까. 달빛을 배경 삼아 무지개 빛깔로 뿜어져 나오는 분수는 연인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여의도한강공원에 있는 수상분수에서는 영상, 음향, 조명이 완비된 물빛무대에서 공연 형태의 이벤트를 연출할 수 있다. 밤에는 물빛무대 LED 조명과 수상분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10월 시작된 한강공원 분수 프러포즈 이벤트를 이용한 커플이 올해 10월까지 총 414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벤트는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수상분수와 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에서 진행되며 매년 5~6월과 9~10월, 수~일요일에만 운영된다.

여의도 수상분수에서는 무대 스크린으로 '영상편지'를 전달하고 커플사진 슬라이드쇼와 함께 청혼가를 부른 후 축하 분수쇼가 진행된다. 또 수상무대 앞에는 커플벤치가 설치돼 있어 함께 강변을 바라보며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이벤트 신청자는 영상편지 촬영·편집 서비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포 달빛무지개분수는 관람지역이 매우 넓은 대형 분수로 물줄기의 움직임이 무지개 조명과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 신청자가 직접 녹음한 사연을 방송하고 직접 선택한 음악으로 분수쇼 이벤트가 진행된다.

그동안 한강분수 이벤트에서는 비밀 사내커플, 40대 중반 커플, 동갑내기 커플, 사귄 지 100일 된 커플 등 다양한 연인들이 둘만의 애틋한 사랑을 고백했다.

지난 5월에는 목재바닥에 전해지는 진동에 따라 수화 빠르기를 조절한 청각 장애인 연인의 수화 프러포즈가 열려 지켜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에 따르면 한강분수 프러포즈 이벤트 신청자 중 결혼을 1∼2개월 앞둔 20∼30대 남성의 비율이 84%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68%), 20대(28%), 40대(3%), 10대(1%) 등의 순이다.

백민 시 한강사업본부 주무관은 "반포 달빛무지개분수는 주위의 시선 없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여의도 수상분수는 공개된 장소에서 '서프라이즈' 프러포즈를 할 수 있다"며 "프러포즈를 받을 상대방의 성격에 맞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강 분수 프러포즈 신청을 원하는 시민은 내년 4월 중순부터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2-3780-0678)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