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재정절벽 앞두고 투자 축소(WSJ)

2012-11-20 13:23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국 주요 기업들이 재정절벽 문제 등 경제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9일(현지시간) “상장된 40대 초대형 기업중 절반이 올해와 내년에 자본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며 “지난 수년전 불황 이후 기업들은 가장 빠른 속도로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발표나 증권거래워원회(SEC) 보고 자료를 분석한 WSJ는 “기업 부문의 경제적 활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업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가 3분기 지난 2009년 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라 이 지역으로의 수출도 하락하고 있어 기업들의 투자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기업 총수들은 시장에서의 수요가 감소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어 대형 프로젝트를 늦추거나 연기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WSJ는 밝혔다.

특히 최근 끝이 난 미국 대선 유세 과정에서의 경합에 따른 후유증과 연말까지 해결해야 하는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기업들의 투자 활동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주말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애플 CEO 팀 쿡,J.P. 모건 체이스의 제임스 디몬 등이 백악관에 모여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엔지니어링 및 건축사 풀루어의 CEO 데이비드 시튼은 “온세상이 미국의 안정과 불확실성이 제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만일 사람들이 현금 박스 위에 앉아만 있는다면 경기 회복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