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펀드판매 건전성', 지난해보다 9% 하락

2012-11-20 12:05
금감원 미스터리 쇼핑 '평균 76.6점'…지난해보다 7.7점↓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회사들의 펀드 판매관행 건전성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개 금융회사는 금융당국의 펀드 판매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최하 점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총 30개 펀드 판매사, 600개 점포(은행 11개사 350개 점포, 증권 15개사 210개 점포, 보험 4개사 40개 점포)를 대상으로 지난 9~10월 실시한 펀드판매미스터리쇼핑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30개사의 평균점수는 76.6점으로 지난해 평균 점수인 84.3점보다 7.7점(9.1%) 하락했다. 또 90점 이상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곳은 광주은행, 교보생명, 대우증권 등 3개사이며 양호(90~80점) 12개사, 보통(80~70점) 7개사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은행, 동양증권은 70~60점으로 '미흡',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생명,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6개사는 60점 미만으로 '저조'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2년 연속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22개사 중 등급이 상승한 회사는 3개사이며, 하락한 회사는 9개사로 조사됐다. 평가 항목별로는 총 20개 항목 중 80점 이상인 항목이 11개에 불과해 지난해(23개 항목 중 18개)에 비해 저조했다.

투자설명서 교부는 82.3점으로 지난해(76.2점)보다 상승했지만 다른 항목은 모두 하락했고 특히 투자자정보 진단 및 설명(69.3점), 투자위험(67.1점) 및 환매방법(54.2점) 항목의 점수가 낮았다.



반영희 금융감독원 금융서비스개선 국장은 "미스터리쇼핑 평균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은 실시시기와 평가기준 등에 대해 사전 예고 없이 실시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판매사들은 펀드 판매원들에 대한 자체 교육을 강화하고 영업점에 대한 판매프로세스 실태를 점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 대상 판매사에 평가항목별 결과 및 전체 모범·미흡사례 등을 통보해 판매관행 개선에 참고하도록 하겠다"며 "평가결과가 미흡하거나 저조한 판매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이행 여부에 대해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펀드 판매 미스터리쇼핑은 금감원이 작성한 평가매뉴얼에 따라 2개 외부전문조사기관의 조사원이 판매창구를 방문해 진행됐다.

평가항목은 △투자자정보 및 투자성향 파악(4항목, 30점) △상품설명의무(15항목, 70점) △계열사 고지 및 타계열사 유사펀드 권유(1항목, -5점) 등 20개다. 펀드 판매 미스터리쇼핑은 2009년 2회, 2010년 1회, 2011년 1회 실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