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여론조사 흔쾌히 받아들일 것…양보는 불가”

2012-11-19 23:41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9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원한다면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담판을 통한 양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 방식과 관련, “안 후보 측이 원한다면 여론조사 방식도 흔쾌히 받아들이겠다”며 “만약 시간에 더 쫓겨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도 쉽지 않게 되면, 안 후보와 만나 담판을 통해서라도 후보 단일화를 꼭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담판으로 안 후보가 양보를 하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나는 개인 후보가 아닌 민주당이라는 정당의 후보이고 100만 국민선거인단이 선출한 후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양보가 불가능하다”며 양보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어 “내가 독단적으로 양보한다면 배임죄에 해당한다”며 “담판하게 되면 안 후보가 나를 도와주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당혁신, 새정치, 정권교체 이후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개혁을 (안 후보가) 함께 돕는다면 내가 훨씬 잘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집권 후 두 사람이 ‘대통령-총리’를 나눠 맡는 방안에 대해 “만약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택된다면 그분의 당선과 국정 성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면서도 “다른 정부에서, 다른 대통령 아래서 공직을 맡는 것은 노무현 정부가 마지막”이라며 ‘대통령-총리’ 구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그는 “거꾸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안 후보를 잘 모시고 싶다”며 “특히 안 후보는 미래성장, IT 부문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영역에서 (안 후보를) 잘 모시고 활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당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연대 방식은 모든 형태가 다 가능하다. 만약 안 후보 측이 정당을 만든다면 그 정당과 민주당이 서로 합당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하겠다”면서도 “정치혁신과 새로운 정치 (실현)은 제가 가능하다. 지금에 와서 새롭게 정치세력을 규합하고, 정당을 새롭게 만드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성) 부정 발언 및 비밀 대화록이 사실이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 아직 유효한가’라는 질의에 “그렇다”라고 답한 뒤, “다만 공동어로수역이라는 것이 약간의 의문으로 남을 지 모르지만 기존 NLL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다. NLL 때문에 끊임없이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는데,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는다”고 말했다.

각종 복지공약에 대한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하는 증세 방식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를 철회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조세 감면제도만 정비해도 추가 재원이 생기고 큰손들에게 (주식양도차익을) 과세해도 소득을 얻어 중소상인, 영세상인에게는 세 부담없이 150조~160조원 정도의 재원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