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다” vs “안전하다”… 4대강 끝나지 않는 논쟁

2012-11-20 08:03
낙동강 보 균열·세굴 등 놓고 야권과 정부 대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4대강 사업이 16개 보 완공 이후에도 끊임없이 논란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낙동강 지역 3개 보가 붕괴하고 있다며 안정성 문제를 본격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붕괴란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안정선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4대강조사특별위원회와 시민단체인 4대강조사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칠곡·함안·합천보를 수중촬영한 결과 보 중요 구조물인 물받이공에서 큰 균열이 발견됐고 바닥보호공은 일부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학적으로 보의 붕괴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보는 보 본체와 물의 압력을 줄여주는 물받이공, 지반 침식을 막기 위한 바닥보호공, 보를 지지하고 있는 기초말뚝인 차수공으로 구성된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칠곡보 본체 옆 물받이공과 물방이공과 바닥보호공 훼손이 커 보 본체 붕괴가 의심된다”며 “함안보와 합천보에서도 구성물 유실, 균열 등의 문제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반 하부에 물이 침투하면서 상·하류에 파이프 모양으로 토립자가 이동해 물을 뿜어내는 파이핑(piping) 현상이 원인일지도 모른다고 지목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부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본부측은 ‘붕괴가 시작됐다’는 말이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은 “칠곡보 바닥보호공 보강을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슬라브의 일부가 탈락돼 균열이 생겼다”면서도 “올해 홍수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돼 하부 토사가 일부 세굴돼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의 안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시민단체가 균열 등의 원인으로 제기한 파이핑 현상도 “4대강 보에서 발생할 수 없는 현상으로 전혀 근거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토부는 칠곡보 물받이공 피해 예방과 하상 안정화를 위해 전문가 자문을 통한 보강방안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