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위험 감수하며 이자 더주는 곳으로 '이동'
2012-11-18 11:0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권의 예금 증가세가 둔화하는 반면,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낮아지자, 비과세 혜택 등 조금이나마 이익을 보려는 소비자들이 비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1년)’이 2.90%, 외환은행의 ‘예스큰기쁨예금(1년)’이 2.65%를 기록하는 등 일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2%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9월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예금금리는 올 상반기 4%대서 일제히 하락해 3%대 후반을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낮으면 이자 매력이 떨어져, 이자수익을 보려는 예금자들은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은행 총예금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올해 3월 8.1%로 고점을 찍고 줄곧 둔화해 9월 현재 5.6%까지 축소됐다. 금액은 점진적으로 늘어 9월 기준으로 979조5000억원이다.
회사별로는 추가 영업정지 가능성이 언급되는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대부분의 예금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협의 경우 1월 44조원이던 예금이 10월 현재 48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새마을금고도 같은 기간 81조4000억원에서 90조92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예금 증가율도, 신협의 경우 올 1월 4.2%에서 8월 10.0%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7월 10.6% 이후 최대다. 새마을금고의 경우도 1월 0.7%를 기록했던 예금 증가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8월에 9.8%까지 뛰어올랐다.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 예금 증가율 역시 8월 기준 9.0%다. 1월에는 6.4%였다. 예금 잔액은 8월 기준 237조5000억원이다.
이는 은행보다 비은행권이 다소 금리가 높은 데다,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지면서 한 푼이라도 더 받고자 하는 예금자들이 비은행권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은행권은 1인당 1000만원 한도로 출자금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 예탁금 이자소득에 대해서도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다.
특히 이들 상품의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올해로 종료될 예정이어서 비은행권 금융회사들이 예금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도 비은행권 예금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
최근 새마을금고 여직원 횡령 사건 등 비은행권의 금융사고가 빈번하지만 소비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율이 높은 곳을 찾아 움직이는 것이다.
한편 신협은 현재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되는 예금자보호기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의 예금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