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년 관문 서울역, 고품격·첨단시설로 대변화

2012-08-23 14:07
고객동선 중심 공간 배치, 일체감·조화 이끌어<br/>지역별 특산품 및 전통문화 홍보 위한 전시관<br/>군장병 휴게시설 및 환승도우미 서비스도 눈길

10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관문 서울역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서울역 전경. [사진제공 = 코레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100년이 넘게 대한민국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역이 달라지고 있다. 역사 내부에는 각종 전시장 및 휴식시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되고 있다.

이는 서울역을 운영하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사장 정창영)이 우리나라 철도의 얼굴인 서울역의 디자인을 리뉴얼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 1900년 경성역으로 첫 영업을 시작한 서울역은 이후 2004년 KTX(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새로운 역사가 문을 열어 역사(歷史)를 이어오고 있다. 지하철 1·4호선 및 공항철도가 지나는 동시에 철도 중추노선인 경부선과 경의선의 시종착역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만 약 10만명에 달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표 철도역 위상에 걸맞은 ‘고품격 서울역’을 만들고 이용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변화를 추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세련미 아우르는 디자인 경영 눈길

코레일은 우선 연내 역사 내부 전체 디자인을 새롭게 리뉴얼하기로 했다.

매장과 광고, 전시장 등 위치와 규격, 수량 등을 최적화하고 고객 동선을 최우선으로 한 공간 배치를 구상 중이다. 현재 역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실내 디자인의 일체감 및 조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서울역의 세련미에 전통미를 더하겠다는 코레일의 디자인 경영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여수엑스포(세계박람회) 당시 박람회장에 등장한 ‘코레일 베스트 8(Korail Best 8)’이 그것이다.

이 전시관은 박람회장 약 300㎡ 공간에 첨단과 전통이 어우러진 9개의 테마존을 설치했다. 지역별로 할당된 8개 존에서는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과 중소기업의 상품이 전시됐다.

코레일은 국내 여행사와 전시관 방문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시관 운영을 위해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등 홍보에 정성을 쏟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코레일 베스트 8에는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꾸준히 찾으며 인기를 끌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코레일 베스트 8 전시관은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점을 증명하는 엑스포 최고의 전시 아이템”이라며 “전국 신상품 판매 촉진과 성공모델 발굴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역 2층에 위치한 전통 공예 전문 매장 하이엔드 코리아 내부 모습. 이곳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 방연옥씨의 한산모시 작품 및 나전칠기, 직물 제품 등을 볼 수 있다. [사진젝종 = 코레일]
◆다양한 매장·서비스, 이용객 만족도 '쑥'

코레일은 여수엑스포 전시관의 성공적 운영을 경험 삼아 서울역 내부도 알뜰살뜰하게 꾸미고 있다.

코레일 베스트 8 개관 다음달인 6월에는 서울역에 한국 전통 공예 전문 매장인 하이핸드코리아를 개관했다. 한국 전통 문화 홍보를 위해 전시 중인 옻칠기·나전 공예·직물 제품 등은 판매도 이뤄진다.

코레일 관계자는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국제도시로 발돋움한 서울의 관문에서 전통 공예품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항철도 개통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들의 서울역 방문이 늘어나고 있어, 이 전시관은 앞으로도 계속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는 군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서울역 내 국군수송지원반(TMO)이 여행 장병 라운지로 탄생했다. 가로 9.1m, 세로 6.9m, 면적 약 63㎡ 규모로,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해 개방감 있는 투명유리로 설계됐다.

이곳에서는 열차표 예약과 발권 등 단순 수송기능을 담당한 안내소 역할 뿐 아니라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와 인터넷 검색대, 음료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지난 9일부터는 서울역을 비롯한 전국 7개 주요 KTX 정차역에서 ‘코레일 환승도우미 서비스’가 시작됐다. 환승도우미 서비스는 철도 이용이 쉽지 않은 교통 약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열차로 환승 시 승·하차를 돕는 코레일의 무상 여행 서비스다.

서비스 첫날 직접 일일 환승도우미로 참여한 정창영 사장은 “환승도우미 서비스를 통해 이용객들의 만족도와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중교통 연계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친환경 철도 중심의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