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업계 ‘불황 직격탄’… 4년전보다 30% 감소

2012-08-23 18:49

아주경제 전운 기자= 위스키 업계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장기간의 불황으로 소비가 줄면서 위스키 출고량이 크게 감소했다.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출고량은 105만9916상자(500㎖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줄어들었다. 4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0% 급감한 수치다.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상반기 151만4000상자에서 2009년 상반기 125만2671상자로 17.2% 줄어든 이후 2010년 122만7374상자, 2011년 117만8667상자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군납용 위스키의 출고량 감소가 가장 눈에 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군납용 위스키의 출고량은 117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38.9%나 감소했다.

2010년 상반기(2235㎘)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불황의 여파로 고가의 양주가 직격탄을 맞은 데다, 소비자들이 독한 술보다 순한 술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위스키 판매량은 감소하는 반면 맥주 등의 판매량은 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주력 제품인 윈저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은 14.7%,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는 11.4% 하락했다. 하이트진로의 하이스코트는 26.6%나 하락했다.

순한 술의 인기로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이 확산돼 소주와 맥주 소비는 작년부터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인들이 흔히 즐겨 마시는 희석식 소주의 상반기 출고량은 63만3000㎘로 작년보다 2.45% 증가했고, 맥주도 89만4000상자(500㎖ 20병)로 0.82% 늘어났다.

작년 상반기에도 소주와 맥주는 전년 동기 대비 0.74%, 5.17%의 증가세를 보였다.

고량주·럼·진·보드카·데킬라 등을 통칭하는 일반 증류주 소비도 1772㎘에 이르러 30.1%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낮은 도수의 술이나 싱글몰트 위주의 위스키를 즐기는 등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술을 찾아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중적인 위스키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