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13년 만에 첫 희망퇴직 실시
2012-08-10 11:31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르노삼성이 지난 2000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실적 악화에 따른 조직 슬림화의 일환이다.
르노삼성은 10일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연구개발(R&D) 및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5500여 임직원 중 R&Dㆍ디자인 1000여 명을 제외한 약 4500명이 그 대상이다.
희망퇴직자에겐 퇴직금과 별도로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이번 희망퇴직은 최근 1~2년 새 이어진 경영실적 악화와 그에 따른 영업손실 누적에 따른 조직 슬림화의 일환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0년 27만1479대, 2011년 24만6959대로 판매 및 수출량이 줄고 있다. 올 들어서도 7월까지 전년동기대비 33.9% 감소한 9만3919대로 이 추세라면 16만~17만대까지 판매가 줄게 된다. 특히 내수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감소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역시 매년 감소 추세다. 2010년 5조1678억원의 매출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회사는 2011년 4조9816억원으로 매출액은 비슷했으나 21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량 급감에 따라 올해 실적은 이보다 더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르노삼성의 모회사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 회장은 지난달 말 방한해 향후 1700억원을 투자, 오는 2014년부터 닛산 로그 8만대를 국내서 생산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희망퇴직 역시 그의 방한 직후 이뤄진 만큼 어떤 지시가 있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곤 회장은 2000년 경영 위기상황이던 닛산에 사장으로 취임,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뤄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올 하반기 SM3, SM5 상품성개선 모델을 내놓고, 내년 중 소형 CUV 모델을 출시하는 등 내수 시장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