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진 직장인 절반 "나는 하우스 푸어"

2012-07-16 15:09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집을 소유하고 있는 직장인 2명 중 1명은 스스로를 '하우스 푸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우스 푸어'란 무리한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후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빈곤한 경제 생활을 하는 계층을 뜻하는 신종 용어다.

1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주택을 소유한 직장인 534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1%가 자신을 '하우스 푸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주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 등 6개 광역시가 55.3%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서울시(54.6%)·경기도(44.4%) 순이었다.

반면 수도권과 광역시가 아닌 지방에 사는 직장인 중에선 22.6%만 본인을 '하우스 푸어'로 답했다.

이들은 하우스 푸어가 생기는 원인으로 '정부의 불안정한 부동산 정책'(5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개인의 과도한 투자 욕심'(36.5%), '세계적인 경제 불황'(11.2%) 등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주택 소유자들이 전체 가계소득 중 주택담보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 때문에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21%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의 주택 소유자가 전체 가계 소득 중 28%를 대출금 상환으로 지출해 1위을 차지했다. 이어 6개 광역시(24%), 경기도(19%), 수도권·광역시를 제외한 지방(11%)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 직장인들이 기대하는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는 '모든 지역의 집값을 내려야 한다'(40.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시장에 맡겨야 한다'(19.9%)와 '집값 부양책을 써야한다'(12.7%)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