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식품업체, 둥지 옮겨 재도약
2012-05-20 17:3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빅3 식품업체들이 모두 둥지를 옮긴다.
전통 식품 대기업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강북, 젊은 SPC그룹은 강남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수십년 동안 서울 신설동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대상은 오는 2014년 상반기에 종로에 마련된 신사옥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앞서 빅3 식품업체 가운데 하나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서울 중구 쌍림동 신사옥으로 입성했고, SPC그룹 역시 올 하반기에 서초구 양재동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때문에 대상이 본사를 이전하게 되면 업계 1~3위가 모두 본거지를 벗어나 새 출발하는 셈이다.
실제 대상은 2014년 초에 본사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관훈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대상홀딩스 소유로, 지상 13층·연면적 3만3409㎡ 규모다.
현재 입주해 있는 SK건설의 임대 계약은 오는 2014년 종료된다. 이에 따라 대상 측은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수십년 동안 이어온 동대문 시대를 접고 종로 시대를 열 계획이다. 서울 외곽에서 사대문 안쪽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이를 통해 식품업계 맏형의 위상을 세우겠다는 의지다.
대상이 본사를 이전함하게 되면 식품 대기업들은 각각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어 '남북전쟁'을 펼치게 된다. 전통의 식품 대기업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강북, 신흥 강자인 SPC그룹은 강남에 그 터를 새로 잡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신사옥으로 입주했다. CJ제일제당 외에도 CJ프레시웨이·CJ푸드빌·CJ GLS 등이 함께 입주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 데 모아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다.
양재동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SPC그룹 역시 그 동안 용산·동작·서초·강남구 등 서울 시내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 곳으로 집결시킨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신규 오피스와 전층 임대계약을 맺었다. 빠르면 오는 9월부터 모든 계열사들을 통합 이전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3 식품업체들이 그동안 흩어진 계열사를 한 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한편, 기업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저마다 새로운 둥지로 옮기고 있다"며 "분위기를 쇄신한 업체 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