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집어든 곱창집 사장님 "등록금 버는 알바생 도와주세요"

2012-05-20 11:00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1. 새로운 도전을 한다며 동분서주하던 엄마가 대학생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아빠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몇 달째 밀린 월세를 갚기도 버거운 형편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우리 엄마에게 힘이 돼 주세요.

#2. 저는 원주에서 곱창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형과 함께 사는 저희 가게 아르바이트생은 반년 내내 모은 돈을 한 학기 등록금으로 쏟아 붓습니다. 학비를 벌면서 홀어머니까지 챙기는 대견한 녀석을 위해 추천서를 씁니다.

대부업 브랜드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산하 아프로에프지장학회의 ‘2012 행복나눔 등록금 캠페인’에 다양한 추천 사연이 날아들고 있다.

20일 장학회 홈페이지(happyrush.org)에는 아르바이트생을 추천하는 곱창집 사장님을 비롯해 제자를 추천한 대학 교수, 어머니의 늦깎이 공부를 응원하는 자녀, 관할구역 거주 학생을 응원하는 사회복지사 등의 사연이 줄을 이었다.

장학회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500명에게 총 20억여원에 달하는 2012학년도 2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지난 7일 추천 사연을 접수하기 시작한 장학회는 오는 6월 30일까지 2개월간 추가 추천을 받아 7월 초 1차 선발자 1000명을 정한다.

각 신청자의 실제 경제적 형편을 확인하는 2차 선발과정을 거쳐 8월 초 최종 선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등록금 지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장학회 홈페이지나 문의센터(02-498-7979)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에는 장학금 지원이 단순한 기부 행사를 넘어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되길 바라는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학회는 해당 캠페인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올 한해 장학사업에 쓰인 누적 장학금이 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간한 ‘2011년도 교육과학기술부 비영리(공익)법인 현황’에 비춰볼 때 전국 2442개 장학재단 중 9위에 해당하는 지원 규모다.

장학회 관계자는 “아프로에프지장학회는 등록금 지원 캠페인을 통해 규모 면에서 대한민국 정상의 장학재단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