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쇠고기 안정성 확인…검역강화 현행 유지(종합)

2012-05-11 17:40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 광우병 발생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쇠고기는 국민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결론지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검역강화 조치는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11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광우병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현지조사 결과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쇠고기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됐다”며 미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강조했다.

서 장관은 “다만 국민의 우려와 불안을 감안해 현제 검역강화 조치(50% 개봉검사)는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11일 오전,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미국 현지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및 향후 검역대책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축방역협의회는 의대 및 수의대 교수, 소비자·생산자 단체, 정부 관계관 등 광우병 분과위 재적위원 21명 중 14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비정형 광우병의 위험성을 주장했던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출장 관계로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회의의 위원장을 맡은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회의 결과를 알렸다.

여 실장은 “협의회에서 광우병에 대해 논의한 결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쇠고기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됐다”며 회의 도출안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어 “협의회 참석자 만장일치로 미국산 소에 대해 위험하지 않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생산자 단체의 경우 미 쇠고기에 대해 수입금지를 주장했지만 안전성 여부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지 조사단의 현지 확인 결과 광우병 발생 젖소가 늙은 소(127개월령)에서 발생한 비정형 광우병이며, 식품 및 사료공급 체인에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현지에서 해당 소가 식품 및 사료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고, 비육우 농장이나 도축장·사료농장 등의 조사를 통해 미국의 사료 관리 및 예찰 체계가 국제 기준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조사단이 친정부 인사로 구성됐다는 지적에 주 부장은 “과학에 친정부가 어디 있느냐”면서 “미 현지에서 관련 사실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국내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정부는 현행 검역강화조치 유지 외에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미국 현지 수출작업장에 대한 정기 점검을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수입 쇠고기의 국내 유통경로 추적체계를 개선하고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