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정부,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책으로 농촌의 부활 이끈다

2012-04-24 15:33
연간 매출 1억원 이상 올리는 부농 5년새 60% 급증

(아주경제 박선미·김정우 기자) 베이비부머들의 조기 은퇴와 맞물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른바 ‘귀농·귀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정부는 귀농이 순간의 바람으로 그치지 않게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며 이를 지원하고 있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 수는 총 1만503가구(2만3415명)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에 비해 두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50대가 33.7%, 40대가 25.5%를 차지하여 4~50대의 베이비붐 세대 귀농·귀촌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30대가 13.7%를 기록, 젊은 층의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18.7%를 기록했다.

통계자료와 같이 생산 활동이 가능한 50대 이하 인구의 귀농 추세가 두드러지자 그동안 침체됐던 농가들이 다시금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억대를 버는 부농이 크게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매출액 1억원 이상을 올리는 농가가 5년 새 60% 가까이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2월 기준 연간 1억원 이상을 버는 농가는 전체 117만7000농가 중 2만6000가구(2.2%)로, 2005년(1만6000가구)과 견줘 9600가구(58.5%) 증가했다. 매출 1억원 이상의 농가 중에서는 돼지나 소를 기르는 축산 농가가 4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채소(24.5%), 과수(11%), 논벼(10.2%) 순이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농식품부는 최근 귀농·귀촌 정책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키로 하고 이를 대표 브랜드(브랜드명:Mr.귀농·귀촌)로 채택, 귀농·귀촌 을 보다 활성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귀농·귀촌종합센터 설치로 ‘원스톱서비스(One Stop-Service)’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다양한 재정 및 세제 지원 확대를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예비 농업인이 선배 농업인의 전문기술과 핵심 노하우 등을 습득할 수 있는 '맞춤형 현장실습교육장'을 15개소 추가 지정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발맞춰 한국농어촌공사도 최근 기존의 농가지원책을 다양한 홍보활동 등을 통해 활성화하며 귀농·귀촌에 힘을 보태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은퇴 또는 전업을 희망하는 농업인의 농지를 공사가 매입해 창업 농가에게 장기 임대해주는 ‘농지매입비축사업’을 통해 비축한 2500ha의 토지를 향후 20~30대의 젊은 농업인에게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실시한 ‘농지연금’ 사업의 예산을 2.6배(190억원) 가까이 늘려 책정하는 등 농가 안정을 위한 노력 또한 기울이고 있다. ‘농지연금’은 일을 할 수 없는 고령의 농민들을 위해 농지를 담보로 매월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귀농·귀촌은 우리의 농어업을 살리고 국민들이 쾌적한 삶을 누리는데 큰 힘이 된다”며 “이를 통해 도시와 농어촌이 모두 상생하게 하는 효과를 나타내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