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군인과 청소년 위해 권투링에서 치고받는 뉴욕 검사들
2012-04-24 14:42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 소속 직원들은 매주 상이군인과 청소년을 위해 권투 링에 오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 검사 15명과 직원으로 구성된 20명은 매주 목요일 밤 정식으로 허가된 권투경기에 참가한다.‘법조인들의 결투’로 이름 붙여진 이 경기는 상이군인과 청소년을 위한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
공판 담당인 데릴 리드 검사는 이번에 라이트헤비급 경기에 참가했다. 그의 권투경력이라곤 군 시절 단 한번 글러브를 착용해 본 게 전부다. 그는 링에 처음 오를 때 난생 처음 법정에 들어갔을 때의 기분과 유사했다며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맨해튼 지방검찰청을 지휘하는 사이러스 밴스 검사는 목요일 밤마다 경기장을 찾는다. 밴스 검사는 “프로 경기를 보는 것 같아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경기장 아나운서는 검찰청 청소년보호부장인 롭 해틀맨 검사가 맡았다. 그는 매주 턱시도를 차려 입고 경기장에 오른다. 젊은 검사보들은 5달러짜리 맥주와 안주도 판다.
이 권투 경기는 매튜 보그다노스 검사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보그다노스 검사는 26전의 경기 경험을 가진 아마추어 복서다. 그는 상이군인을 도우려고 이 경기를 제안했다. 주변의 호응도 좋았다. 경기 일정이 구체화되고 신청을 받았는데 직원 30명 가량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로스쿨을 졸업한 머리 좋은 검사들이 권투에 관심을 보일지 걱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30명이란 인원은 한 번에 다 소화할 수 없는 규모였다. 체급이 맞는 상대가 없어 인근 체육관에서 선수를 급히 조달했다.
경기규정은 엄격하다. 주심은 부상자 방지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다. 참가자는 헤드기어를 반드시 써야한다. 참가자들은 인근 복싱체육관에서 훈련도 받는다. 여검사도 경기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