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일 동해 병기 합의해야”...BGN 단일 표기 명칭 입장 고수
2012-04-24 14:17
(워싱턴(미국)= 송지영 특파원) 한국과 일본 당국이 동해 표기를 놓고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 앞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모든 공해에 대해서는 단일 명칭을 쓰는 것이 오랜 정책이라고 밝혀 그 저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이같은 입장을 근거로 “동해는 일본해 단일 표기로 사용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다시 한번 일본해 표기 주장을 펼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는 지명위원회(BGN)에 의해 결정된 명칭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즉 해당 해역에 대한 BGN 기준 명칭은 일본해라는 그의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한국과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 서로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서 IHO에 내놓길 바란다”는 당장 현실 불가능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서구 여러 국가가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항해 안전 유지 차원에서 해상 표기도 지명과 같이 단일 명칭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IHO는 이날 모나코에서 개막한 이번 총회에서 1953년3판 발행 이후 개정이 지연되고 있는 국제 표준 해도집 개정을 위해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한국 대표단은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병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