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1분기 실적발표…매출·순익 4분기보다 감소

2012-04-24 15:04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페이스북이 지출이 부쩍 증가하며 실적이 감소했다.

페이스북은 23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공개, 매출은 10억6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순이익은 2억5000만 달러(약 285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했지만 지난 4분기보다는 6% 감소한 실적이다. 순이익도 지난 4분기(3억200만 달러)보다 32% 가량 크게 줄었고 지난해 동기(2억3300만 달러)에 비해서도 12% 줄었다.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 운영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도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 등이 크게 증가한 탓으로 분석했다. 비용은 6억77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3억43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앞으로 지출할 금액도 쌓여있다.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특허권을 5억50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최근 발표한 인스타그램 인수에는 10억 달러 가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2012년 지출을 18억 달러로 추산했다.

채용 증가도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페이스북의 직원은 지난 3월 말 현재 35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2431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를 두고 피보탈리서치그룹의 브라이언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주춤세가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에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광고 매출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탓에 분기 실적이 위축했다며 “일반적으로 광고매출은 3~4분기에 증가한 뒤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CNN머니는 페이스북이 1분기 실적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회사라고 평가했다. 현재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9억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보다 가입자 수는 33%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곧 10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다음달 IPO를 앞둔 페이스북에 큰 호재라고 진단했다.

내달 17일 IPO를 예정한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50억 달러 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공적으로 IPO를 마치면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최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