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2 16:49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내수부진과 과당경쟁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글로벌인프라포럼과 함께 2012년 1분기 건설엔지니어링기업 경기실사지수(CEBSI)를 조사한 결과 74.9로 전분기 대비 10.6포인트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CEBSI란 건설공사 전 설계·감리 등을 수행하는 엔지니어링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들이 느끼는 경기를 반영한 지수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다고 여기는 기업이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건기연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이 지수를 발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매분기별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매출실적 50억원 이상의 건설엔지니어링기업 중 규모별로 임의 추출한 5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1분기 CEBSI가 하락한 이유로는 연초 공사건수가 줄고 경제상황 등 영향으로 반등할 여건이 부족하다고 기업들이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수주규모지수와 내수시장지수는 각각 63.9와 55.6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9.3포인트, 25.7포인트 하락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34%가 내수부진을 꼽았다. 이어 과당경쟁(25%)·불확실한 경제 상황·자금부족(13%)·수금지연(9%)·단가 저평가(6%) 등 순이었다.

2분기 전망은 85.8로 실적치인 74.9보다 10.9포인트 높아 다음 분기에는 경기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시장 지수 전망치는 52.7로 실적치보다 2.9포인트 낮아 내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건기연 관계자는 “이번 CEBSI 조사를 통해 현재와 향후 건설 경기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진단과 전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건실하게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