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서브브랜드 확장에 힘 쏟는다

2012-03-07 07:00
기존 메가브랜드의 장점 활용 가능해 업계서 주목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패션업계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최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상황에서 '가격거품' 논란이 제기된데다,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만한 이렇다 할 방안 모색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률은 지난 2008년 이후 3.9%에 그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저마다 해법 찾기에 나섰다. 뚜렷한 성장모멘텀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각 업체별·브랜드별로 가진 특장점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춘 브랜드들의 서브모델을 통해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성공리에 론칭한 제일모직은 오는 3월 시장 진출을 예고한 '빈폴 아웃도어(BEANPOLE Outdoor)'의 행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빈폴의 7번 째 서브 브랜드인 빈폴 아웃도어는 빈폴 키즈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로, 업계 1위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시장 진출이라는 의미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3조 원 규모인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수년 내 5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빈폴 아웃도어는 올해 매출 300억 달성·2018년에는 캐주얼 아웃도어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빈폴'이라는 메가브랜드가 빈폴 아웃도어의 이미지 전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패션 역시 기존 스테디셀러 브랜드인 닥스(DAKS)의 하위모델인 '닥스 레드라벨'을 론칭하고 20~30대 젊은 층을 위한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패션은 이번 레드라벨 출시로 기존의 중장년층 고객은 물론 젊은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 닥스의 국내 도입 30주년을 맞아 브랜드 컨셉을 재점검하는 한편,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코오롱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디자이너 최범석을 영입하고, 본격적인 매출 증대에 나섰다. 테니스 의류 및 신발 위주였던 제품 라인업에서 탈피해 스포츠 전 부문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기능화 제품인 베어풋으로 뉴욕컬렉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해 11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헤드는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해 2013년까지 1500억 원대까지 매출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들의 서브모델의 경우, 신규브랜드들과 같은 시장에서의 시행착오 없이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