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뛰게 하자-우리금융지주> "위기속에 최대 순이익 '3조' 달성한다"
2012-02-19 14:00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그룹 출범 후 최대치를 기록한 우리금융지주가 여세를 몰아 올해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불명확한 금융시장에서 자산규모 1위 뿐만 아니라 순이익 등 명실공히 업계 1위 자리를 향해 달리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당기순이익 2조1561억원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우리금융의 2011년 당기순이익 2조1561억원은 신한(3조1000억원), KB(2조3730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4년간 우리금융의 발목을 잡아왔던 자산건전성을 대폭 개선하면서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4년간 부실자산과 사투 끝에 성장세 진입
실제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4년간 부실자산과 사투를 벌여왔다고 할 정도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왔다.
2004~2007년중 무리한 자산성장 전략을 추진한 결과, 2007년말 자산 규모가 2004년말 자산규모 137조원의 두 배가 넘는 291조원으로 증가해 단기간내 급격한 외형신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결국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에 대한 후유증으로,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익이 급감하는 등 그룹의 경영이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연간 7000억∼8000억원 수준이었던 대손비용도 2008년 1조8674억원으로 급증했으며, 그후 2011년까지 4년간 약10조원(9조7622억원)의 대손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이후 2008년 당기순이익은 4545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2009년과 2010년에도 이익규모가 1조원대를 겨우 달성했다.
특히 부실자산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리금융의 주가는 2007년말 1만8850원에서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말 6430원까지 하락한 후 2010년말 1만5500원까지 회복되었으나 2011년말 9430원으로 다시 하락한 후 2월 현재 1만225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당기순이익 증대에 우리금융이 부여하는 의미는 각별하다.
2011년 당기순이익 2조1561억원은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규모 자체에도 큰 의의가 있으며, 그 내용면에서도 자산건전성 개선과 더불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11년중 2조2435억원의 대손비용을 부담하고서도 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한 점은 향후 대손비용을 경쟁사 수준으로만 줄인다면 3조원대 이상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차분한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을 통해서라면 불확실한 2012년 상황도 무사히 안착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실제 우리금융의 부실자산비율은 2010년 3.33%에서 2011년말 1.96%로 하락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2011년을 기점으로 부실문제 대부분이 해소되었으며, 2012년중에는 일부 남아있는 부실자산을 완전히 정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 ‘OneDo혁신’ 통해 저비용·고효율 조직화
우리금융은 지난해 꾸준히 추진해 온 우리금융만의 경영정책을 통해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위기상황에 직면한 우리금융은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의 강한 조직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우리금융은 외화유동성 확보, 예대율 감축, 부실자산 처리 및 기업구조조정 등 당시 시급했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함으로써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위기상황에서 벗어났다.
또한 위기 이후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09년부터 임직원 스스로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혁신운동인 ‘OneDo혁신’을 추진함으로써 조직의 체질을 저비용·고효율의 조직으로 변모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년여간 그룹 전 임직원이 13만여건의 낭비요소 제거 및 업무효율 제고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5000억원에 달하는 재무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저성장·저수익 시대에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금융은 이같은 경영 마인드를 중심으로 올해는 경기둔화에 따른 잠재부실 요인의 선제적 관리 및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경상 경제성장률 내외의 적정 수준의 자산을 성장시키고 특히 은행부문에 비해 취약한 카드, 자산운용,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사업 규모 및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해외 네트워크의 현지화 전략 및 해외진출 확대하고 숨어 있는 수익원을 발굴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시장상황을 비롯한 제반 여건이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그룹의 숙원과제인 민영화 달성을 위한 최선의 노력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