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전세난민' 덕봤다

2012-02-12 17:50
서울 전세난 피해 경기도 이주 수요자 늘어<br/>미분양 물량 급감… 건설사 신규 분양 채비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 전세난을 피해 경기도로 이주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김포신도시가 수혜를 보고 있다. 새 아파트 계약 사레가 늘면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과 김포를 잇는 김포한강로 개통 이후 서울과 수도권 전세난의 탈출구로 한강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며 "서울 전셋값이면 일부 자금을 보태 김포신도시내 주택을 분양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일부 건설사들은 올해 김포 한강신도시에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낼 태세다.

◆미분양 절반 이상 줄어=국토해양부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개 건설사가 진행한 한강신도시 합동분양 이후 김포시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5월 2219가구로 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적체됐던 미분양 물량들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12월말 기준 1048가구로 줄었다. 7개월만에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최근에도 미분양 계약률 오름세가 가파르다. Aa-10블록의 대우건설 푸르지오(전체 812가구)와 Aa-09블록의 반도건설 유보라( 1498가구)는 현재 계약률이 95%에 달해 곧 모델하우스 철거에 들어간다.

중대형으로 구성된 Ac-12블록의 한라건설 한라비발디 역시 80%가 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미분양이 쌓이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계약률이다.

김포 장기동 H공인 관계자는 “전매가 제한돼 거래가 되진 않지만 B사 아파트 일부 가구에는 이제 300만~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전셋집을 구하는 문의 전화도 꾸준히 늘고 나오는 매물마다 계약되고 있어 시장 상황이 부쩍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취약했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미분양 계약 포함)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강신도시는 지난해 7월 개통한 김포한강로 때문에 서울을 다니기가 무척 쉬워졌다. 승용차로 여의도까지는 20분, 강남은 40분이면 다닐 수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버스인 M버스 운행으로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서울 진출입도 한결 편해진다.

◆신규분양 5000가구 나온다=올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총 5000여 가구의 민영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Ab-11블록에 한강신도시 민영아파트 중 최대 단지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1711가구)를 오는 3월 분양한다. 전용면적 68~84㎡로 실수요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판상형 가구 수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해 실생활에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저렴할 전망이다.

5월에는 롯데건설이, 하반기에는 대우건설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Ac-13블록에서는 롯데건설이 전용면적 84~122㎡ 1136가구를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Ab-04블록에서 944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