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제과학비즈니벨트 조성 본격화
2012-01-01 19:14
- 신동·둔곡지구, 기초과학연구원·중이온 가속기 들어서<br/>- 올해부터 2017년까지 5조2000억원 국가 예산 투입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지난해 상반기 전국을 휩쓸며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거점 지구 입지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2단계 신동·둔곡지구로 선정되면서 이곳에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 가속기가 들어선다.
새해부터 본격 조성에 들어가는 과학벨트 사업은 대전의 공간 구조는 물론 사회·경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거점지구와 인접한 충북 오송·오창, 충남 천안·연기·세종시는 기능지구로 선정되면서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신동지구(169만9000㎡)와 둔곡지구(200만㎡)는 40여 년간 국가적 연구개발(R&D) 산실로 자리 잡은 대덕특구에 있는데다 지리적으로 세종시에 인접해 있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대전시의 내·외적 성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바람은 고스란히 염홍철 대전시장의 시정운영 최대 목표가 됐다.
염 시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신년사를 통해 내년도에 과학벨트와 세종시 등 호기를 잘 살리는 시정을 펴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날 “대전에만 2조원이 투입되는 과학벨트 조성사업 본격 추진과 7월 세종시 공식출범, 연말 충남도청 이전은 대전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과학벨트 사업에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6년간 5조2000억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
기초과학의 획기적 진흥과 신성장 동력 창출로 세계 일류국가로 나가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의 용역보고서에도 과학벨트 조성 이후 20년간 전국적으로 생산유발액 약 236조원, 고용유발인원 212만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거점지구로 지정된 대전에만 기초연구원 본원, 중이온가속기 건설 등 2조원이 쓰인다.
과학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은 이달부터 산하 연구단 공모 작업에 착수한다.
또 연구분야나 연구계획 못지않게 연구단장의 능력이 연구단 선정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은 지난해 12월26일 기자간담회에서 연구원 설립·운영 계획을 설명하면서 “과학벨트 연구단은 내년 1월 중 공모에 들어가 5월께 15명 안팎 수준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단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에는 ‘연구단장의 수월성’을 내세웠다.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를 연구단장으로 유치하는 ‘사람 중심’의 방식으로 연구단을 선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연구단 선정은 사전심의와 서면평가, 발표평가, 종합심의 등으로 진행되며 15명 안팎의 기초연구 과학자로 ‘연구단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대덕단지와 경북권 DUP(DGIST·UNIST·POSTECH) 캠퍼스, 광주 GIST에 연구단을 지역별로 안배할 것이라는 과학계 등 일각의 인식을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과학벨트 관련 예산이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거점 지구 등의 입지를 위한 부지 매입비 부담 주체를 분명하게 명시하지 않고 있어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