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부채 상한증액 요청 일단 연기
2011-12-31 09:42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요청을 연기하기로 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지인 하와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회 양당 지도부로부터 증액 요청을 미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연말연시 휴가철을 감안해 의회가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행정부는 양당 지도부와 증액 요청 시점과 이에 따른 의회 표결 결과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증액 요청을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의회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며칠안에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증액 요청을 할 계획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부채상한 증액 요청을 통보받으면 그로부터 15일 이내에 상·하원 합동 결의를 통해서만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지난 7월말 부채상한 증액 협상도 타결돼 부채상한 증액이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날 아이오와주 웨스트 디모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하와이 휴가를 맹비난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금 하와이에 있는 그(오바마 대통령)는 막 90번째 골프 라운딩을 끝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미국을 걱정하기 때문에 춥고, 비바람이 부는 바깥에 나와있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