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최초 ‘비스무스 쾌삭강’ 양산 돌입
2012-01-01 08:00
기존 납(Pb) 성분을 친환경 비스무스(Bi)로 대체<br/>2012년부터 LG전자의 TV 전 제품에 사용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소재인 ‘비스무스(Bi) 쾌삭강’을 개발해 양산에 돌입했다고 1일 밝혔다.
쾌삭강(Free Cutting Steel)은 원형 형태의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Wire Rod)제품의 한 종류다. 자동차 변속기 부품, TV본체와 디스플레이 장치를 고정시키는 조립용 부품 등 모양이 다양하다. 표면이 잘 깎이며, 가늘고 긴 구멍도 잘 뚫리는 등 가공성이 뛰어난 강재다.
그 동안 쾌삭강은 가공성이 우수한 납(Pb) 쾌삭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가공 작업 시 발생하는 납(Pb) 성분이 체내로 축적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어 문제가 제기돼 왔다.
또 폐기처리 시 발생하는 유해 성분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유럽,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대체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 2005년부터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친화적인 비스무스(Bi) 쾌삭강 개발에 나섰다.
위장약, 음료, 화장품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비스무스(Bi)를 첨가해 납(Pb) 쾌삭강이 가지고 있는 가공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해성분이 전혀 없는 친환경 쾌삭강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이 쾌삭강은 지난 7월 LG전자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아 TV 설계 도면에 정식 소재로 등록돼 8월 초도 공급해 적용시험을 마쳤다. 2012년부터는 LG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TV제품에 확대 적용된다.
LG전자 이외에도 최근 국내 최대 수요처인 현대기아차로부터 자사 적용 부품 소재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에도 인증 절차를 밟고 있어 향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쾌삭강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50만톤 가량 생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연간 약 3만5000톤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비스무스(Bi) 쾌삭강이 납(Pb)쾌삭강을 대체하게 되면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또 타 강종 대비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