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근태, 민주화 큰별 졌다"… 조문ㆍ애도 잇따라
2011-12-30 11:41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화의 대부'로 불리는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별세한 3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김 고문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밤사이 각계각층의 많은 인사가 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새벽 끝내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아침부터 그를 기리는 추모객들이 속속 빈소를 찾았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정동영 김성곤 박선숙 의원과 장영달 신계륜 이계안 신중식 전 의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과 노회찬 대변인, 한나라당 안명옥 전 의원 등 전ㆍ현직 의원들과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고문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으나 유족 측에서 받지 않기로 했다. 우원식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 고문은 이 대통령에 대해 민간독재로 규정하고 2012년 총ㆍ대선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다”며 “조화는 정중히 거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은 “국가적으로 큰 지도자를 잃었다”며 “남은 우리가 그의 뜻을 잘 받들어 민주주의가 더 확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우리 시대 민주주의는 김근태 의장에게 빚지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고, 노회찬 대변인은 “김근태 고문의 뜻을 이어받아 후배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맏상제 역할을 자청한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근태라는 깃발은 내려졌지만 수백 수천만의 가슴 속에 해방의 불길로 타오를 것”이라며 “그의 이름을 민주주의 역사의 심장에 새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주 진지하지만 격 없이 토론하고 조직과 더불어 운동하고 실천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오후 김 고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부산 합동연설회를 포기하고 급히 상경해 임종 순간 김 고문의 곁을 지켰다.
또 손학규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최고위원, 유인태 전 의원은 물론 함세웅 신부, 진관스님 등 김 고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도 늦은 시간까지 병원을 찾았다.
한명숙 문성근 김부겸 이학영 등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도 부산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병원에 들렀다.
김 고문과 민주화 운동의 `동지’였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도 직접 병원을 찾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고문의 넋을 기렸다.
이재오 의원은 전날 병원을 찾은 일을 거론하며 “김근태 선생을 잡기 위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참담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우리가 지난날 그토록 갈망했던 민주화는 아직 속속들이 정착되지 않았고, 우리가 온몸으로 외쳤던 통일은 아직 감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이 일을 선생이 남기신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이제 이승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으로,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경필 의원은 “민주화의 대부, 김근태 의장의 명복을 빈다”며 “의장이 남긴 용기와 헌신, 화합과 용서의 큰 가르침은 우리 정치를 크게 일깨워줬다. 큰 정치가 절실한 때라 더욱 안타깝다”고 밝혔다.
원희룡 의원은 “대한민국은 김근태 의장에게 민주주의의 빚을 지고 있다”는 말로 명복을 빌었다.
김 고문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서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례형식과 절차는 유족들과 김 고문이 이사장으로 있던 한반도재단 관계자들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