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권 구조조정 바람불까

2011-12-26 07:51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유럽재정 위기와 내년 경기 둔화 전망으로 금융권에 인력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에 감원규모가 2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적용대상 직원 130여명을 상대로 준정년 퇴직제를 시행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또한 내년 4~5월에 직원이 퇴사한 뒤 새 직장에 들어가면 일정기간 지원금을 주는 제도인 전직(轉職) 지원제를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 작년보다 130명 늘어난 521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최근에 받았으며 이에 앞서 9월에 하나은행은 378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농협중앙회 명예퇴직자도 521명에 달했다. SC제일은행은 전체 직원의 12%에 달하는 800여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고, 한국씨티은행은 100여 명을 구조조정하려다 노조가 반발하자 유보했다.

보험과 카드, 저축은행의 경우 대표격인 삼성생명은 최근 희망퇴직 공고를 내 지난해보다 200명 가량이 많은 40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른 보험ㆍ카드사들도 비공개로 명예퇴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금융권이 연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내년에 예고된 실적 하락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내년 순이익은 모두 올해보다 평균 7%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우리금융(1조9724억원) 감소 폭이 11.41%로 가장 크고 KB 7.87%(2조4828억원), 신한 5.7%(3조368억원), 하나 0.12%(1조3947억원) 등의 비율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경우 이자수익이 전체의 80% 정도 되는데 내년도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각종 수수료 수익도 사회적 여론상 늘어날 수 없어 수익구조가 나빠져 이에 따른 구조조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