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금지' 애정남과 현실 차이는?…남자 '바로' 여자 '연예기간 비례'
2011-12-24 10:17
'연애금지' 애정남과 현실 차이는?…남자 '바로' 여자 '연예기간 비례'
(아주경제 김진영 기자) 이별 후 새로운 연인을 만날 때 까지 얼마나 걸릴까, 개그콘서트의 애정남은 1년 사귀었으면 한달, 2년이면 두 달을 참아야 한다고 이 기간 안에 새 애인을 만나면 욕을 먹는다고 정해줬다.
실제 미혼남녀의 생각은 엇갈려 남성은 헤어진 후 언제든 새로운 연애를 환영하는 반면 여성은 연애기간에 비례해 달라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739명(남성 394명, 여성 345명)을 대상으로 ‘이별 후유증과 극복 방법’을 물어본 결과 ‘실연 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남녀별 입장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헤어진 후라면 언제든 상관없다’(27.7%)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연애기간에 비례한다’(21.6%)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다음은 ‘한 달’(19.5%), ‘3개월’(11.7%), ‘1년’(10.4%)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연애기간에 비례한다’(31.6%)는 응답이 두드러졌으며 ‘헤어진 후라면 언제든’(21.2%), ‘한 달’(13.3%), ‘6개월’(13.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어 남성은 ‘1년 이상’(15.5%), ‘3개월’(14.2%)이라고 답했으며 여성은 ‘3개월’(18.6%), ‘6개월’(15.9%)이라고 답해 남성이 비교적 실연의 고통을 더 오래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이면 이별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지만 이별앓이까지 가볍지는 않았다. 대다수의 응답자가 의욕 상실, 불면, 식욕 부진 등 실연 증상을 호소했다. ‘실연 후 후유증’(복수응답)에 대해 남성은 ‘모든 것이 귀찮아 집에서 은둔했다’(35%)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술과 담배에 찌들어 건강 악화’(27.2%), ‘밥을 못 먹어 자동 다이어트’(22.6%), ‘잠이 오지 않아 눈 밑 다크서클’(22.1%) 등이 실연 괴로움을 더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무런 후유증이 없다’고 답한 남성도 22.1%나 되었다.
‘실연 극복법’(복수응답)은 성별 의견이 확연히 달랐다. 남성은 ‘일, 학업에 매달려 과로를 자처’(32.5%)하거나, ‘없던 취미생활이라도 만들어 몰두’(29.2%)한다고 답해 실연 후 다른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소홀했던 친구들에게 급연락’(28.4%), ‘정리를 위해 홀로 여행’(27.2%) 등의 방법을 꼽았다.
반면 여성은 실연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선물 처분, SNS 관리 등 연애 흔적 정리’(52.8%)를 선택했다. 다음은 ‘일, 학업에 매달려 과로’(36.8%)하는 데 이어 ‘직장, 학교 등 주위에 솔로 선언’(31.6%)을 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이별을 알리기도 했다. ‘슬픈 음악, 슬픈 영화만 골라서 감상’(30.4%)하는 방법도 상위에 포함됐다.
한편 남성이 고른 ‘최악의 이별’은 ‘양다리형’이었고, 여성은 ‘잠수 타기형’이었다. 가장 충격적일 것 같은 실연을 묻는 질문에 남성 41.4%가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이라고 답했으며, 여성 42.3%는 ‘세상에서 사라진 듯 연락이 뚝 끊기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상권 이츄 팀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모두 실연의 상처를 빨리 극복하는 편”이라며 “실연 후에 연애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는 좋지만 깨끗하게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